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한 우연을 품는 세 번째 이야기는 이 글 첫머리에 소개한 ‘다시 한 번이다.

아버지는 지금으로 치면 하위 계급의 해양경찰이었다.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4월 26일에는 끔찍한 사고도 있었다.

김대중 후보의 유세장에서 봤던 사람들이 떠올랐다.1971년 1월 조선일보의 ‘학생논문 공모전에서 내가 쓴 글이 가작으로 뽑혔다.사망자가 두 명이 나오고 부상자도 속출했다.

변변한 가방도 없이 보따리를 이고 진 사람들이 열차에 올라탔다.그때부터 나는 나라가 바로 되려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.

학창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.

그런 식이면 가난한 나라의 간첩이 부자 나라에 가면 다 전향한다는 겁니까.자연히 아버지를 따라 이사와 전학을 여러 번 다녔다.

1971년 박정희 대통령의 위수령 발동은 지금도 뚜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.그런 식이면 가난한 나라의 간첩이 부자 나라에 가면 다 전향한다는 겁니까.

부산에선 주로 영도에 살았다.대학 1학년 때 호남선 첫 여행길 유리창 깨진 최상급 열차에 충격 먹고 살기 힘들다 화가 꿈 포기 교련 거부로 반정부 낙인도 찍혀1971년 봄 정부가 교련 교육을 강화하자 대학가에선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.